A teardrop by itself

요즘 트렌드는 많이 달라졌지만,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서사가 가미된 발라드가 많았다. 노래야 항상 주요 멜로디가 반복되는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지만, 지금처럼 특정 구절의 가사만 반복되는 노래들이 많지 않았다. 충분히 드라마 같은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서사가 있는 곡. 조성모, 이수영 정도가 그것에 특화된 가수로 기억된다.

그 시절의 노래도 물론 기-승-전-결의 구조인데, 우리나라 가요 특유의 감성이 발휘되는 곳이 바로 전구에서 결구로 넘어가는 그 사이이다. 이 곡의 화자가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가 밝혀지는 곳. 즉, 화자의 진심이 표출되는 유일한 순간이다. 그리고 이 곳의 멜로디는 주요 멜로디와 완전히 다른 멜로디이거나, 같은 멜로디라도 느리게 연주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은 대부분 이런 곳이 있고, 그 때의 가사를 특히 좋아한다.


이제 조금씩 허술해진 가면 흘러내려 흉한 날 보겠지?
그때쯤엔 조금이라도 아물어져 있어서 널 보면 숨지 않길.


언뜻 듣다보면 이 노래는 떠난 사람을 그리워 하며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그린듯한 곡이지만, 이 구절 하나로 완전히 달라진다. 이별의 아픔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마음을 담아낸 좋은 가사이다.

리메이크임에도 원곡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서 요즘에 계속 듣게되는 곡.

Lee Soo Young – A teardrop by it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