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몇 번이고 다시 보고싶었지만, 차마 다시 볼 용기가 없었던 영화. 오래전 한정판 블루레이를 구입하고도 여전히 뜯어볼 수 없었던 영화. 내 청춘의 마음 아릿한 몇 장면들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밉지만 또 좋았던 영화. 스텝롤이 올라가면 두 번 다시 그 시절의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영화.


“나도 널 좋아하던 그 시절의 내가 좋아.”


그래도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시절 속에 살아있고, 그 찬란 했던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라고 믿는다. 그 설렘을 경험한 것 만으로도 나의 청춘은 충분히 빛났다.

엔딩곡은 언제 들어도 좋다. 이 노래를 들으면 영화를 보고있지 않아도 눈 앞에 그려지는 장면들이 있다. ‘평행우주’라는 말은 참 이성적인 단어이지만, 이 노래 앞에서는 어쩌면 그렇게 감성적인 단어로 느껴질 수가 있는지.

어떤이의 청춘 감성은 <건축학개론>이겠지만, 나의 감성은 이쪽. 언젠가 또 다시 극장에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