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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 기억과 추억
2009/06/29 14:39 2009/06/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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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일날 개봉한 터미네이터를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저번 특박 때 보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복귀 다음날 개봉이어서 많이 아쉬웠었지요. 혹시나 극장에서 못 보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흥행작은 역시 오래 걸려 있네요. 한 달이 넘었는데도 조조는 너무 붐비기에 2회차로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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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는 것처럼 터미네이터는 로봇이 나와 사람을 때려잡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서사가 있고, 과학 진보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이죠. 하지만, 3편은 이런 제임스 카메론의 뜻을 많이 벗어나 엔터테인먼트만 남은 영화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이 3편만은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제임스 카메론도 3편을 제작하려 하자, 이미 논리적으로나 서사적으로나 끝난 작품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었지요. 결국, 3편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_-;) 가버리는 바람에 자칫 '터미네이터'라는 작품의 무게가 떨어질 뻔했습니다만 이번 4편에서 그걸 바로잡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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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편은 전작에 대한 오마주가 많이 있는 것 같더군요. 유명한 대사인 "I'll be back"은 물론이고, 많은 장면에서 전작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카일과 마커스가 들리는 주유소는 사라 코너가 무기를 숨겨두던 그 장소를, 존 코너와 터미네이터의 대결에서 터미네이터가 철계단을 올라가는 장면도 전작을 떠올리게 하지요. 카일 리스를 연기하는 안톤 옐친은 1편의 카일이었던 마이클 빈을 똑 닮았습니다. 아놀드(T-800)의 모습이 등장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등장했을 때 정말 숨이 멎는 것 같았거든요. 많은 설정도 전작(심지어 3편에서 수정된 것들까지)을 충분히 고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맥지 감독은 충분히 전작을 이해하고, 완벽하게 그 세계관을 계승하여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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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편은 타임 패러독스가 포인트입니다. 4편의 마지막에서 존 코너는 자신이 아는 대로 카일을 구했고, 과거의 자신과 어머니를 위해 카일을 과거로 보낼 겁니다. 하지만, 그는 카일을 과거로 보내놓고도 여전히 그 현실에 존재하며, 설령 카일을 스카이넷 본부에서 구해내지 못했더라도 그는 존재합니다. 존 코너는 어렸을 때 T-800이나 T-1000을 경험하고 저항군의 대표가 되었는데, 추후 리프로그래밍한 T-800을 과거로 보내 사이버다인을 없애버리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경험과 기억은 지워지거나 수정되지 않지요. 또한, 자신은 여전히 터미네이터와의 전쟁을 계속해야 하지요. 미래 인이 과거를 책임지더라도 자신은 변하지 않는. 즉, '평행 우주'라는 세계관이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4편을 더 재미있게 만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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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지고 상영이 시작됩니다. 서서히 커지는 터미네이터의 메인 테마. 소름이 돋습니다. 1편과 2편을 보며 느꼈던 희열에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 기대가 되고, 장면은 박진감 있게 계속 흘러갑니다. 이게 터미네이터구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옛 추억에 빠지게 해준 맥지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감독 : 맥지 / 주연 :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문 블러드굿 / 장르 : SF, 스릴러, 액션, 모험 / 제작년도 : 2009년
2009/06/21 00:04 2009/06/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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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개봉 시기와 외박 기간이 맞질 않아서 보길 망설였다. 게다가 그다지 돈을 주고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싶었던 영화였다. 그러던 와중에 오랜만에 지방청에서 영화를 보여줬는데, 그게 바로 이 영화였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모두가 크게 웃으며 봐야 그 맛이 살아나니, 영화를 혼자 보러 다니는 나에겐 땡큐였다. 도시안의 작은 섬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표류극이라는 소재도 독특했지만, 단지 웃음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영화였다. 정재영은 러닝타임 내내 큰 웃음을 주었고, 려원은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특히 려원이 엄마에게 옥수수씨를 사다 달라고 했을땐 왠지모르게 울컥해지는 기분이 들어(마치 내가 부모인것 마냥 = _=;) 눈물 날 뻔 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중반 부분에서 짱깨로 나온 단역 연기자가 브릿지 역할을 제대로 해서 무리 없이 이어졌다. 정재영 만큼이나 큰 웃음을 준 연기자였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제일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이명박씨다. 정치꾼의 덕목중 하나여야 할 '소통'에 대해 많은 교훈을 줄 것이다.

★★★★☆
감독 : 이해준 / 주연 : 정재영, 정려원 / 장르 : 드라마 / 제작년도 : 2009년
2009/06/17 16:45 2009/06/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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