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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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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인 '다 빈치 코드' 이후에 팩션류의 소설은 대게 그것과 비교되기 마련이다. 어느 새부터 '다 빈치 코드'는 팩션 소설의 교과서가 되어버렸다. 나도 '다 빈치 코드'를 읽어봤지만 그다지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냥 잘 짜여있는, 영화화를 목표로 펴낸 상업적 소설이라는 느낌 밖에는..) 다른 사람들이 그 소설에 대한 극찬을 늘어놓을 때마다 내가 보는 눈이 없나 싶기도 하다. '뿌리 깊은 나무'도 여타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다 빈치 코드'와 비교당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일종의 '반감'으로 사게 되었다. 물론 '뿌리 깊은 나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던 건 '호란의 다카포'에서였다. 한글을 창제하고 4군 6진을 개척하였으며, 국가의 틀을 알차게 다진 대왕 '세종'에 대한 이야기. 한국인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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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큰 음모가 감추어져 있는 소설의 후반부로 치닫게 되면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던 복선들이 착착 맞아떨어지면서 간계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우리는 일종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장을 덮으면서 잘 해결되었음을 기뻐한다. 그런데 '뿌리 깊은 나무'는 좀 다르다. 뭐랄까, 대왕 '세종'의 인자한 미소와 부드러운 음성 뒤에는 드러내지 못하는 '왕'의 아픔이 남겨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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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사람들. 그리고 대왕 '세종'. 한 세대를 앞서 본 사람들의 힘든 투쟁. 소설대로 살인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겠지만, 기존의 학문과 지식을 지켜내려 하는 사람들과 그들은 처절한 전쟁을 해내야 했을 것이다. 기존의 이념을 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역사에 많이 약해서 이 소설에 나왔던 인물들의 이름과 어떤 분야에 있었던 사람들인지만 알고 있었다. 장성수, 윤필, 허담, 정초, 장영실, 박연,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그리고 가리온, 소이, 강채윤) 1443년으로 돌아가 만난 그들은 모두 청초하고 올곧았으며, 세종과 함께 큰 뜻을 펼치고자 흔쾌히 자신을 내던진 매력적인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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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면서 2mb가 생각나지 않았을 리 없다. 실용. 이미 그가 말하는 실용은 그 진정한 의미를 벗어난 지 오래다. 물론 대왕 '세종' 또한 선경지명에 따라 자신의 뜻을 앞세워 나아갔지만, 기존에 안주하려는 사람들 또 그 뜻을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망국의 지름길로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실용이라 함은 백성을 편안케 하는 방향을 지향해야 하고, 선한 눈으로 기존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냥 망국의 길로 빠져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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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부록으로 붙어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마치 내가 '채윤'에게서 그 해례본을 건네받아 필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 끝에서 눈물이 났다. 우리의 말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자를 갖게 된 것이 매우 기뻤다.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 소중히, 아껴 사용하겠습니다.
2008/04/10 17:58 2008/04/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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